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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About] 얼마간의 시간들

절반 아닌 절반


코드스쿼드 과정이 절반이 지났다.

그 어느때보다도 컴퓨터 앞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고, 여러가지를 고민하고, 공부했다.

공부라는걸 하면서 이렇게 말을 많이 할 수 있는 줄 몰랐다.

적어도 일주일의 세 번 정도는 코드를 대한 피어세션을 하고,

금요일 오후에는 그룹간 회고라는 걸 한다.

스크럼, 데모, 회고, 이런 단어들이 너무나 생소하고, 정확히 뭘 의미하는지 모른채 시작했지만

이제는 그 시간이 되면 무엇을 해야하고, 어떤 말을 하면 좋을지 준비한다.

개인적으로 절반을 지나고 있다는 것이 큰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마침 하루를 쉬게 되어 잠시 미션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날 기회가 생겼고,

생각을 정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글로 적어볼 시간이 생겼다.

그냥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정리하고, 다짐하는 것과 글로 적는 것은 아주 다르더라.

시간들


나는 ‘시간들’ 이라는 말이 좋다.

시간에 연속성이 있지만 결국 그것도 사람이 정한거고,

저렇게 표현하면 단어자체에 순간순간들을 조각내어 기억하고, 떠올릴 수 있는 것 같아서 그렇다.

그래서 내 시간들이 어땠냐면…

1. 생애 첫 리액트

  • 생애 첫 리액트라고 하기에는 좀 아닐 수도 있는게 처음 코딩공부를 시작할 때, 패캠에서 구매한 강의가 있어서 강의를 들으면서 열심히 공부했었다. 지금보니 강의 커리큘럼은 너무 알차고 좋지만 바닐라도 모르는 초보자가 처음부터 접할 수 있는 강의는 아닌 것 같다. 나에게 이 강의는 이제서야 조금씩 유효해지기 시작하고 있다. 불과 몇개월전 밤세워가며 들었던 강의가 대부분 내게 흡수가 안되고 있었다. 강의를 돌려보다보니 ‘이런 말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 너무 모르면 포인트를 찝어줘도 알아듣질 못한다.
  • 2주전 자유주제 미션이 진행됐다. 호기롭게 ‘코로나 라이브’ 클론을 리액트로 해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 가이드나 예시 없이 해보는 리액트는 엄청나게 큰 벽처럼 다가왔지만 하다보니 처음으로 ‘함수형 컴포넌트’라는 것에 대한 이해가 생겼고, 그제서야 왜 벨로퍼트가 강의에서 클래스형 컴포넌트(처음 강의를 들을 때 js class가 뭔지를 몰랐다…)를 앞으로는 많이 사용하지 않을 거라고 했는지도 이해가 갔으며, 리액트가 FP 패러다임 진영인지에 대한 느낌까지 확 다가왔다.
  • 사실 일주일동안 코로나 라이브를 제대로 구현하지를 못했다. Hooks 의 늪에 빠져서 useState, useEffect, useFetch, customHooks에 대한 공부를 조금씩하다가 시간이 다 지나가 버렸다.
  • 그렇지만 함수형 프로그래밍, 함수형 컴포넌트 등에 대한 시야가 열렸다는 것에서 상당히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 들었다.
  • 그 주간 리뷰를 받는 동안 useFetch와 커스텀훅을 잘 사용해보라는 코멘트가 계속 있었는데 제대로 적용해보지 못한 것과 클래스형 컴포넌트와 컴포넌트 라이프 사이클에 대해 학습하지 못한건 숙제로 남아있다.

2. 생애 첫 배포

  • 어렵게어렵게 WSL에서 Ruby를 설치하고, 또 Jekyll을 설치해서 깃헙페이지와 연동하는데에는 성공했지만 깃헙액션이 해준거라서 배포에 대한 이해가 전무했다.

  • 깃헙액션 탭을 보면서 빌드 과정을 보고 신기하고, ‘이런것도 있나보다’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미션 중 parcel 과 씨름하고, webpackbable 에 대해서 배우다보니 bundle 이 뭔지도 알게되고, build, deploy 까지의 전반적인 과정을 깃헙 액션에서도 조금 더 자세하게 구경할 수 있게 됐다.

  • 결정적으로 json 의 도움으로 heroku 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디버깅까지 도와주는 바람에 혼자라면 못했을 배포를 성공적으로 할 수 있었다.

  • raccoon-vending-machine

3. 생애 첫 API 호출

  • 개발을 시작하고, api라는 것에 대해서 알게 됐을 때, 이것을 호출하고, 데이터를 받는게 엄청 멋진일처럼 보였다. 지금도 그렇다.
  • 자판기를 구현하면서 데이터를 mock으로 만들어서 넣는다거나 하나하나 직접 입력하기가 싫어서 적절한 데이터를 찾아봤었다. 처음 눈에 들어온건 스타벅스나 이디야 같은 사이트의 데이터들이었는데, 정확히 내가 원하는 데이터 형태가 아니었다.
  • 그러다 문득 생각난게 riot이었고, 찾아보니 아이템과 아이템의 가격이 있는 데이터가 있었고, 자판기의 product 를 만들 수 있는 적절한 형태의 데이터처럼 보였다. 결국 이미지까지 적용시켜봤고, 어느 정도 작동하도록 구현할 수 있어서 매우 흥미로웠다.
  • 내가 api를 호출해서 뭔가를 만들어보다니…

4. 생애 첫 홀로코딩 & 페어코딩

  • 이게 무슨일인가, 다들 짝이 있어서 둘둘 페어코딩을 하는데, 나만 혼자가 됐다.
  • 모두가 페어코딩을 하는 사이에서 혼자 코딩해야하는 뭔가 서글픈 경험을 했다.
  •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지난 주에는 첫 페어코딩을 했다.
  • 실제로 협업이라는 걸 하면 어떤 느낌일지 조금은 감이 왔다. 비록 아직 2주간, 1주일 단위의 경험이지만 단순히 코드를 작성하는 것 외적인 부분에서도 상당히 많은 대화와 이해와 협조가 필요함을 체감한다. 그리고 이런 부분에서 원만한 관계가 형성된다면 엄청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 컴퓨터 같은 사람들이 모여서 딱딱한 일을 하고, 그런 대화만 할 것 같았는데 (진리의 케바케가 기다리고 있고, 실무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관계형성은 여전히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5. 생애 첫 코드스쿼드

  • 처음이라는걸 강조하려다보니 조금 어색한 소제목이 됐는데, 그래도 이렇게 해야겠다. 이렇게 쓰는게 좋아서 코드에서도 결을 맞추는게 좋다. 장편소설 같은 내 코드를 시처럼 운율을 맞춰 리팩토링 해내고 말겠다.
  • 일전에도 이미 언급했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긍정적인 시너지가 있고, 열정이 넘쳐난다. 개발이 아니어도 존경할만한 교육철학을 가진 마스터들을 만났다.
  • 일단 공부하는 입장에서 커리큘럼을 이렇다 저렇다 하기가 힘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커리큘럼이 엄청나다는 생각이 들고, 마스터들이 학습시키는 방식에 동의가 된다. 물론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방식이라 너무 힘들고, 답답할 때도 있다. 그렇지만 결국 내가 포기하지 않으면 그건 내것이 된다.
  • 프론트 멤버들과도 많이 친해졌다. 줌에서만 보던 사람들을 오프 공간에서 처음 만나게 되던날, 그들이 실존한다는 사실이 뭔가 너무 신기하고 반가웠다. 이미 영상으로 두어달을 매일봐서 그런지 생각보다 어색함도 없었고, 오히려 반가운 마음들이 더 컸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장점을 모두 살릴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 일주일에 한 번의 외출이 공부에 상당히 리프레쉬가 됐다.
  • 지내다보니 진심으로 우리 모두(lisasu 도 잊지 않고 있다. 모두 그럴 것 같다.)의 안녕을 바라고 있고, 더 나은 미래를 생각하게 된다.

너낀점


1. 메모의 너낌

  • 키워드를 메모하자.
  • 공부할 키워드가 많은데 습관이 안되어 있다.

2. 기록의 너낌

  • ‘무엇을 학습했는지’ 와 ‘어떻게 학습했는지’를 3:7 정도로 기록하자.
  • 기록하려고하니 보다 정확한 것을 기록하려고 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더 확실하게 공부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더 정확히 알게 된다.
  • 학습내용 자체의 정보성 기록도 좋지만 그걸 학습할 때 느꼈던 감정과 상황, 그리고 문제에 대한 해결 과정과 방법, 이유 등에 더 비중을 두고 기록하자.
  • 사고의 과정을 읽고, 바꾸는 일이 더 어려운 것 같다.

3. 시간의 너낌

  • 이제 절대시간의 투자도 좋지만 효율적인 운영을 해야할 때가 온 것 같다.
  • 개발을 즐길 수 있는 환경과 생활패턴은 만들어졌다. 그치만 이 기간이 내게 넉넉한 건 아니다.
  • 당연한 이야기지만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학습해야 할 것은 너무나 많다. 먼저 보낼 것은 보내고, 비동기로 처리할 것은 비동기로 처리해야 한다. 스레드를 늘릴 수 없다면 nodejs처럼 영리하게 처리하자.

4. 설명의 너낌

  • 설명하는게 이렇게 힘든 일일 줄이야.
  • 일단 잘 설명하려면 정말 정확히 알아야 할 것 같다. 안다고 생각했던 것들도 설명해보라고하니 횡설수설하게 된다.
  • 나만의 정의로 나도 이해하기 쉽고, 상대방도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해서 설명하는 습관을 만들어야겠다. 역시 이건 글로 정리하는게 가장 좋을 것 같다.

5. 질문의 너낌

  • 배우느라 마음이 급하고 정신없는 내 마음 나도 알겠지만 스스로 계속 질문해보자.
  •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 왜 이렇게 됐는지에 대해 질문하면서 코딩하자. 된다고 넘어가지 말고, 임시방편으로 넘어가지 말고, 한가지 방법만 고집하지 말고…

걱정이 많다.

  • 해야할게 많고, 시간이 없는만큼 걱정도 많다.
  • 달려온 시간만큼 또 달리면 코드스쿼드 과정이 끝난다.
  • 그 동안 뭐가 달라졌냐고 스스로에게 물었을 때,
    • 달라지지 않은 점은 여전히 초보라는 점
    • 달라진 점은 3개월 전과 같은 초보는 아니라는 점
  • 더딜 수 있고, 노력하는만큼이 아닐 수도 있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배우고, 할줄 알게되고, 이해도 될거라 생각한다.
  • 이게 걱정만 하지말고, 기대도 좀 하면서 하자.
This post is licensed under CC BY 4.0 by th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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